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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없는 사과, 소방관을 '재정의 낭비'로 치부한 추미애 지사의 태도

[한 줄 요약] 소방관을 재정의 낭비로 표현한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발언과, 뒤늦게 내놓은 진정성 없는 사과에 대한 비판적 고찰.

2026년 10월 20일자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합니다.

Symbolic Firefighter Helmet
참고용 이미지입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소방관을 공공 재정의 '가장 크고 골칫덩이인 낭비 요소'라고 표현했던 논란의 발언에 대해 뒤늦은 사과를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과는 진심 어린 반성이라기보다, 거세지는 비난 여론을 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이라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10월 13일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였습니다. 소방 서비스 예산의 중앙 정부 분담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추 지사는 소방 서비스를 재정의 가장 큰 낭비 요소라고 언급했습니다. 현장에서 생명을 걸고 싸우는 이들을 '재정적 부담'으로 치부한 것은 그 어떤 맥락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부끄러운 발언입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사과 과정입니다. 추 지사는 최근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사과를 원하시니 진심으로 사사과드립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사과를 원하시니'라는 표현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타인의 요구에 떠밀려 마지못해 사과한다는 인상을 줍니다. 만약 대중의 분노와 소방 관계자들의 요구가 없었다면, 과연 이 사과가 존재했을까요?

사태는 부천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부상을 입고, 결국 한 소방위가 순직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기자들의 정정 요구에도 '그 이야기는 하지 말자'며 회피하던 태도는 사과의 진정성을 더욱 퇴색시켰습니다.

소방 예산 문제는 구조적인 결함이 명확합니다. 2020년 소방관의 신분이 국가직으로 전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기준 중앙 정부의 재정 분담률은 고작 10.7%에 불과합니다. 지방 정부가 예산 편성권이나 인사권도 없이 대부분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비정상적인 구조입니다.

지사라면 마땅히 중앙 정부의 책임 있는 예산 지원을 촉구하고, 소방관들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섰어야 합니다. 권위 뒤에 숨어 현장의 헌신을 폄하하는 태도는 결국 본인의 발언과 행동이 불러온 자업자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