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요약]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 핵심 광물 및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공급망 다변화 전략 강조.
2026년 9월 16일자 기사 기준입니다.

동양과 서양을 하나로 묶었던 '실크로드 정신'의 재현이라. 듣기에는 참으로 낭만적인 수사다. 하지만 이번 서울에서 열린 제1회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의 화려한 수식어 뒤에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계산된 경제적 이해관계가 깔려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개회사를 통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촉구하며, 과거 동서양을 연결했던 실크로드 정신을 다시금 일깨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의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 자리에서 논의된 핵심은 단순한 문화 교류가 아니다.
서울이 노리는 진짜 목표는 명확하다. 바로 글로벌 공급망의 다변화다. 중앙아시아 지역이 보유한 풍부한 핵심 광물과 에너지 자원을 한국의 탐사 및 가공 기술과 결합하겠다는 계산이다. 경제, 에너지, 기술, 그리고 안보가 촘촘하게 얽힌 이 격변의 시대에, '협력'이라는 이름 아래 진행되는 자원 확보 전쟁의 서막이라 볼 수 있다.
지난 30년의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 30년을 함께 준비하자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결국 양측의 강점을 결합해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고 상호 번영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낭만적인 실크로드의 재현이 과연 자원 확보라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그 이면을 계속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