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전기차 시장의 침체 속에서 ESS와 미국 보조금이 만들어낸 3분기 실적 반등, 그 이면의 불안한 지표를 들여다본다.
2026년 10월 8일자 기사 기준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표면적인 숫자만 보면 에너지 저장 장치(ESS) 수출 호조와 매출 59% 급증이라는 화려한 성적표를 거머쥔 듯 보인다.
하지만 숫자의 이면을 파헤쳐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번 영업이익 7,560억 원 중 상당 부분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AMPC) 혜택인 4,169억 원에 의존하고 있다. 이 보조금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3,391억 원 수준으로 급감한다. 결국 '성장'의 상당 부분이 기업의 자생적 경쟁력보다는 미국의 정책적 수혜에 기대고 있다는 뜻이다.
더욱 뼈아픈 지표는 올해 누적 실적이다. 1월부터 9월까지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54.9%나 폭락한 6,616억 원에 그쳤다. 전기차(EV) 시장의 장기적인 수요 둔화라는 거대한 파고를 ESS 수출이라는 임시방편으로 겨우 버텨내고 있는 형국이다.
보이는 숫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보조금이 사라진 뒤에도 이 성장이 지속될 수 있을지, 우리는 더 냉정하게 물어야 한다.